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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 p29, 『헤어질 결심 각본』 알고 보면 파도의 세기마저 제각각인 걸. 더보기
그 누구보다 입체적인 존재 -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주린이, 부린이, 발린이…' 요즘은 초심자를 일컫는 수식어로 '-린이'가 유행이다. 우리가 그동안 어린이를 어떻게 얼마나 납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린이=어린 사람' 은 잘 알지 못한다. 미숙하다. 그래서 질문하는 자이고, 능숙한 사람의 가르침을 받는 자이다. 저자가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만난 어린이들과의 일화를 풀어놓은 이 책은 언뜻보면 귀여운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책을 덮은 후엔 더 이상 이를 두고 ‘귀엽다’고만 말할 수는 없게 된다. ‘귀엽다’는 감상 자체가 결국은 어린이를 ‘작고 순수해서 귀여운 존재’로만 대상화했다는 걸 자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은 어린이도 엄연히 나와 같은 하나의 인격체이기에 존중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린이는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는 중이.. 더보기
다른 것일 뿐, 미워하지 말자고. - 윤이형 『붕대 감기』 하는 일, 나이, 상황이 다 다른 여성들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책이라, 반복해서 되새기지 않으면 ‘누가 누구였더라..’ 하게 되는데 유독 붕대를 감겨주는 진경과 세연의 이미지만은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제목을 왜 붕대감기로 지었는지 알 것 같았다. ― 내가 머리가 좀 커. 진경은 그렇게 말했다. ― 머리가 커서 붕대가 모자랄 수도 있지. 그게 그렇게 웃기니? 머리 큰 사람 처음 봐? 지켜보던 아이들의 웃음이 기억났다. 진경의 그 말을 들으면서도 반 아이들은 여전히 웃고 있었는데, 그건 진경이 세연을 편들어주는 척하면서 실은 놀리고 있는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경의 차가운 표정에 변함이 없자 아이들은 당황했고, 이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시선을 피했다. 숨기고 싶었던, 혹은 외면했던 나의 진짜 속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