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내고 다니는 곳을 구석구석 다 알고 싶다.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만 해도 거리의 풍경이 저절로 그려지길 바라면서, 오늘은 학교 주변을 걸어보기로 한다. 나의 통학길: 기숙사에서 벨쿠르까지 버스를 타고 내려가, 벨쿠르 역에서 메트로D를 타고 네 정거장 거리인 sans souci에 내려 5분쯤 걸으면 학교가 나온다. 학교만 갔다 곧장 집으로 돌아오니, 오기 전에 구글지도로 열심히 봤던 학교 주변을 정작 모르는 것이다. 목표는 Parc Blandan. 분명 지도상에는 학교 맞은편에 있었다.
목표지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금방 가겠지 싶어서 해가 지기 직전까지 도서관에서 오늘 배운 프랑스어 수업을 복습하다가 나섰는데, 조금만 더 늦었으면 조금 무서울 뻔 했다. 왠 트램길이 나오길래 이 안쪽이구나 싶어서 딴 길로 들어갔더니 돌아서 나오는 길이었다. 역시나 오늘도 안되는 불어로길을 묻고, 못 알아들었지만 Merci!를 외치고 그 분의 손짓을 되짚어 길을 걸었다. 생각보다 블렁덩공원은 황량했다. 운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있었지만, 식물이 초록이 아니었다. 그리고 조금 관리가 되지 않은 듯한 느낌. 도시락 싸서 돗자리 들고 올만한 공원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많이 걸은 덕분에 학교 주변에 Tram4 Lycée Colbert 정류장이 있다는 걸 직접 알게되었으니! 그리고 저기 걸어서 다시 sans souci역으로 가려는데 멀리에 푸르비에르 성당과 탑이 보였다. 이제 리옹의 지리를 조금씩 알 것 같다. 5개월이면 끝날 리옹 생활, 이 곳이 더할나위 없이 익숙해져서 소중함을 잊지않기 위해, 오늘도 새로운 풍경을 보는 마음으로 리옹을 대하겠다고 손강을 건너는 버스 안에서 생각했다.
항상 처음 오던 그 날 처럼 리옹을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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