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답답한 기분이 들 때,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의욕이 없어진 상태일 때,
가볍게 읽으면 기분 전환도 되고, 약간의 에너지도 선사받을 수 있는 책.
실제 인물의 이야기라고 하니,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효과가 있다.
◆◆
하늘에는 라스베이거스를 떠올리게 하는 한여름의 태양이 눈부시게 타오르고 있다. 빛과 열기를 피해 모두가 그늘을 찾고 있지만, 해바라기는 태양을 향해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꿋꿋하게 서 있다. 그리고 멀리 공원의 숲속에서는 일주일밖에 못 산다는 매미가 끝없이 울부짖고 있다. 하늘 아래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생을 온몸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스스로 정한 시한부의 삶이 끝나던 날부터 쭉 남은 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인생의 연장전이며,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중략)
나는 단 6일을 위해 1년을 살았고, 삶을 끝내기 위해 6일을 불태웠다. 그 끄트머리에서 '20대의 나'는 죽고 30대의 내가 다시 살아났다. 이제부터 맞이하게 될 수많은 '오늘들'은 나에게 늘 선물과도 같을 것이다. 나는 죽는 순간까지 '내일'이란 말을 쓰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나의 인생은 천금 같은 오늘의 연속일 테니까. -p232~p234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키케로
'지금 이 순간 > 책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0) | 2014.08.03 |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지음 (0) | 2014.05.29 |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0) | 2014.05.03 |
『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0) | 2014.04.12 |
『고래』- 천명관 지음 (0) | 2014.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