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김동률 콘서트 '감사' - 대구
2012.12.08.
드디어 지난 몇개월간 기다린 김동률 콘서트를 다녀왔다.
올해 수능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힘이 되어주었던 음악들이었기에, 생에 첫 콘서트를 망설임없이 김동률로 택했다.
전날에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려 기대반 걱정반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눈이 하루만 내리고 멈추었다. 눈 펑펑 오는날 콘서트도 낭만적일꺼란 생각도 있었는데..ㅎㅎ
발을 다쳐서 아픈 친구까지 기어이 데리고(ㅎㅎ) 한시간 가량 무궁화호를 타고 경산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공연 장소인 천마아트센터가 있는 영남대로 향했다.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동네인 경산 시내를 구경하면서 내가 여기와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천마아트센터의 위치를 파악한 후 공연 전까지 시간이 남아 영남대 앞에 놀고 먹다보니 어느덧 공연이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우리 좌석을 찾는데 어찌나 높던지,, 앞사람에 의한 시야 방해를 애초에 차단하기 위해 줄과 줄사이를 엄청 높게 만든 것 같다.
자리를 찾아서 무대를 구경하다가 왼쪽 렌즈가 불편해서 꺼내서 씻고 다시 눈에 넣으려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고 '먼 옛날~' 하고 노래가 흘러나와서 엄청 당황했다. 바로 공연시작이었던 것이다. 렌즈는 넣어야겠고, 노래도 들어야겠고, 얼굴도 봐야겠고,, 진짜 마음이 급해서 다리가 다 떨렸다..ㅋㅋ 간신히 다 넣고 나서야 진정하고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장막이 걷히고 드디어 동률님과 세션분들의 모습이 형체를 드러낼 때, 동률 님도 동률님이지만 무대 뒤에 자리한 세션들이 얼마나 웅장하고 멋지던지.. 생각지 못한 곳에서 깜짝 놀랬다.
동률님의 노래는 그냥 평소에 이어폰으로 듣던거랑 그냥 똑같았다. 라이브가 음원 정도라니,,
근데 나는 너무 멀리있어서 얼굴 눈코입 한번 제대로 보질 못했다. 아주 멀리서 실루엣만ㅠㅠ 아무리 음악이 좋아서 간거라지만 가수의 얼굴 한번 못보고 오다니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한 공간에 같이 있었다는 것과, 그 곳에서 같은 것에 몰두했고,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본것으로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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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표는 내가 기억하고 싶어서 여기다가 적어둔다.
그림자
귀향
사랑한다는 말 + 다시사랑한다말할까
걱정
꿈속에서
뒷모습
오래된 노래
배려
고독한 항해
출발
J's 바에서
새
이방인
그땐 그랬지+JUMP
이제서야+다시시작해보자
취중진담
동반자
희망
기억의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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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나오는 길에 다행히 소량이 남아있어서 건질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아주 잘샀다.
앞으로 이걸 보면서 그날의 느낌들을 떠올리고, 다음 콘서트에도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을 북돋을 수 있으니까!
마지막은 지난 5개월간 아침마다 나를 깨우던 내 알람이자, 마지막 곡.
콘서트 이후로 처음 들었는데, 한소절만 들어도 그날 그순간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른다
눈만 감으면 저절로 재현된다.. 다음 콘서트도 무조건 가야겠다!! 김동률님은 무조건 내 no.1뮤지션이다.ㅠㅠ